책을 읽으면 달라지는 3가지: 어휘력, 이해력, 자신감
어릴 때부터 책을 즐겨 읽는 사람이 있는 반면, 나처럼 교과서 외의 책을 거의 읽지 않은 사람도 있다. 나는 초·중·고등학교 시절 교과 공부는 중간 정도 했지만, 대화할 때 어휘력이 부족하다는 걸 자주 느꼈다. 단어의 뜻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이를 인정하기 싫었고, 내 자의식은 항상 "상대가 설명을 잘 못해서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거야" 혹은 "책의 번역이 엉망이라서 내가 이해가 안 되는 거야"라는 식으로 자기방어를 했다. 스스로 책을 읽지 않아도 똑똑하다고 착각하며 살아왔다.
그러나 직장에 들어오면서 이 문제가 더욱 심각해졌다. 회의에서 핵심을 제대로 짚지 못하고, 회의록을 작성하는 것도 힘들었다. 상사가 일을 주면 우선순위를 정하고 효율적으로 진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처음에는 "상사가 업무 지시를 제대로 안 해서 그렇다"라고 합리화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문제의 원인이 나에게 있다는 걸 깨달았다. 독해력과 이해력이 부족한 게 문제였던 것이다.
이 고민을 아내에게 솔직하게 털어놓았고, 아내는 "솔직히 말해서, 당신이 책을 너무 안 읽어서 이런 문제가 생긴 거야"라고 조언해줬다. 아내는 학창 시절부터 꾸준히 책을 읽어온 사람이고, 나는 그녀의 지적 수준과 현명함을 인정하고 있었다. 결국, 문제의 원인은 내가 독서를 게을리했기 때문이었다. 그날 이후, 나는 진지하게 책을 읽어야겠다고 다짐했다.
자투리 시간 활용하여 책 읽기
나는 종이책을 좋아하는 편이다. 종이의 촉감을 느끼며 책장을 넘기는 기분이 좋고, 책 속에 자유롭게 필기할 수 있어 집중도 잘된다. 하지만 실생활에서 종이책을 들고 다니며 읽을 시간은 한정적이었다. 그래서 틈틈이 전자책을 활용하기로 했다. 밀리의 서재 같은 전자책 서비스를 이용해 출퇴근 시간이나 자투리 시간에 책을 읽기 시작했다.
특히 출퇴근길 버스에서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놀라운 점을 발견했다. 이전에는 유튜브를 보거나 잠을 자며 허비했던 시간이었는데, 집중해서 읽으면 40분 동안 책의 10%가량을 읽을 수 있었다. 화장실에서도, 집에서 TV를 보던 시간에도 의식적으로 책을 펼쳤다. 이렇게 실천하다 보니 하루에 꽤 많은 양을 읽을 수 있었고, 책을 읽을 수 있는 자투리 시간이 생각보다 많다는 걸 깨달았다.
책을 읽으며 내용을 더 오래 기억하기 위해 노력도 했다. 중요한 구절을 기록하고, 한 챕터를 읽으면 요약해서 아이패드 메모에 정리했다. 가끔 기억이 희미해지면 아이패드를 열어 다시 읽으며 내용을 상기했다. 이렇게 습관을 들이다 보니 책 읽기가 점점 즐거워졌다.
1년간 독서 후 변화한 점
아내의 조언을 듣고 책의 중요성을 깨달은 후 1년 동안 약 20권의 책을 읽었다. 내 기준에서는 꽤 많은 양이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몇 가지 중요한 변화를 경험했다.
1. 어휘력 향상
책을 읽고 나서 가장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은 어휘력이 향상되었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어떤 말을 할 때 적절한 단어를 떠올리지 못해 말을 더듬거나 표현력이 부족했다. 이럴 때 사람들은 나를 어눌하거나 자신감 없는 사람으로 인식했다. 그러나 책을 읽으며 다양한 표현을 접하면서 머릿속에서 적절한 단어를 빠르게 떠올릴 수 있게 되었고, 대화할 때 자신감이 붙었다. 아내 역시 내 어휘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고 인정했다.
2. 이해력과 논리력 강화
이전에는 회의 중 논점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헤매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책을 꾸준히 읽은 후에는 핵심을 짚는 능력이 향상되었다. 회의 내용을 정리하는 게 쉬워졌고, 회의록을 작성하거나 후속 작업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일도 수월해졌다.
3. 업무 이해도 증가
업무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경험도 중요하지만, 관련된 책을 읽는 것도 큰 도움이 되었다. 예전에는 직접 경험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 이해하는 데 한계가 있었지만, 책을 통해 간접 경험을 하면서 업무의 숙련도가 올라갔다. 업무와 관련된 책을 읽으면서 배경 지식을 쌓다 보니, 새로운 프로젝트를 맡을 때도 부담이 줄었다.
책을 읽으며 성장하는 과정
독서를 시작한 지 1년밖에 되지 않았고, 읽은 책의 수도 많지는 않지만 앞으로 더 많은 책을 읽으며 성장하고 싶다. 특히, 자투리 시간을 적극 활용하여 독서를 습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주말에도 의식적으로 책을 읽는 시간을 늘리고, 독서를 통해 나 자신을 더 발전시키고 싶다.
무엇보다 책을 읽으며 자격지심과 질투심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받았다. 과거에는 지식이 부족한 상태에서 자기방어 기제가 발동해 상대방을 탓하는 일이 많았다. 하지만 이제는 부족함을 인정하고, 책을 통해 이를 보완하려고 노력한다. 이 과정이 내 감정적 성숙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책을 읽으면 단순히 지식이 쌓이는 것이 아니라, 삶의 태도와 사고방식이 바뀐다. 여러분도 꾸준한 독서를 통해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경험을 하길 바란다. 😊